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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12.17 담배꽁초 (4)

주절주절

일상 2009.10.23 11:11

간만에 글을 쓰는 터라 여러 이야기를 묶어서 간략하게...


예비군 훈련

지난 20일(화)~22일(목) 사흘 동안 중구/종로 교장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 10월 하순이 되니 산속은 왜이리 추운지! 야전상의도 없는 탓에 나름 안쪽에 옷을 껴입고 갔지만 그것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11월에 훈련받을 사람이 가엾을 따름. 예비군훈련은 산 올라가고 - 멍때리고 - 산내려가고 - 멍때리고 - 산올라가고 (무한반복) 이라서 은근히 체력을 많이 빼앗긴다. 아무래도 편하게 쉴 자리가 없어서 불편한 자세로 산바람이나 더위 추위를 고스란히 받아내야 하기 때문인 모양. 그래도 이번에는 M16 가지고 사격도 했고 (여섯 발 주던데 표적에 맞은게 하나도 없었다. 그저 총기상태 불량인 탓이라고 좋게(?) 생각해야지), 모형(이지만 나름 폭발한다) 수류탄도 던지고 그랬다. 

훈련장 위치는 대충 송추 IC 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빨간 점으로 표시)


조교 중 아주 입담이 좋은 애가 하나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를 지경이었는데 대충 이렇게 썰을 푼다: 


"선배님들 자리에 편히 앉습니다. 앉으시고 마음보다 무거운 총을 내려놓으십니다. ...(중략)... 오늘 아주 힘든 훈련을 받으셨기 때문에 본 조교 시간에는 이론 설명만 드리고 실습은... 정말 실습이 너무나 하고 싶어 안되겠다, 나는 실습하러 예비군 훈련장에 왔다는 선배님 계시면 손드십니다... 실습을 원하시는 선배님들이 안계시기 때문에, 선배님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본 조교로서는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다시 한번 강조) 실습을 진행하지 않겠습니다. 선배님들, 눕지만 마시고 최대한 편한 자세로, 멀리서 교관이 볼때 뭔가 하고 있는 것처럼 자세를 취해 주십니다... 조교는 선배님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선배님들은 편해서 좋고, 조교는 선배님들에게 사랑받아서 좋고 ... 지식정보화사회에 서로 윈-윈 하는... (후략)"


제대해서 사회로 돌아가면 직장에 들어가던지, 장사를 하던지 간에 크게 주위에서 이쁨받을 것 같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실시간 검색 계약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트위터(twitter)와 실시간 검색 계약을 맺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선수를 쳐서 약간 빨리 발표했다) . 아마 구글은 검색 결과에 트위터 검색 결과를 추가할 것 같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아예 빙(bing) 검색 엔진 안에 트위터 섹션을 집어넣었다 (http://www.bing.com/twitter).  이렇게 해서 마이크로소프는 현재 페이스북과 트위터라는, 가장 잘 나가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와 모두 손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인터넷 업계의 입장에서는 MS 보다는 구글이 공공의 적이라서 자꾸 견제하거나 따를 만들려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 같은데, (내가 구글에 대단히 호의적인 시선을 갖고 있는 탓도 크지만) 지난날 마이크로소프트가 해온 일을 생각하면 업체들은 적을 잘못 짚어도 단단히 잘못 짚은 셈이다. 구글은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을까? 10년간 사람들은 구글을 통해 인터넷 세계로 들어가는 일에 익숙해졌지만 항상 그러리란 법은 없다. 


Stanza

아마존에서 인수해 다시한 번 화제가 된 아이폰용 전자책 애플리케이션 스탄자(Stanza) 를 드디어 내 아이팟 터치에 설치했다. 공짜로 받을 수 있는 책이 뭐가 있나 둘러보다가... 와우! 그렇게 찾던 젠다 성의 포로(The Prisoner of Zenda) 득템. 100년전에 쓰여진 소설이라서 그런지, 분명히 최대한 읽기 쉽게 쓰여졌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독해가 안되는 바람에 좀 답답하지만 뭐 어때. 잘 모르겠는건 넘어가고 몇번 반복해 읽다 보면 점점 눈에 들어오겠지라고 낙관적으로 인생을 살기로 했다. 

※ 참고로 이 '젠다 성의 포로' 는 요즘으로 치면 '해리 포터' 에 필적하는 당대의 화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필드스코프, 도착

예비군 훈련 중이던 어제, 드디어 택배가 도착했다. 문화생활의 욕구는 강하지만 VIP석이나 R석의 높은 가격 때문에 고심하던 나같은 사람을 구원해줄 (지도 모르는) 마법의 아이템.

브런튼(Brunton) ECHO Zoom 10-30x 단안경(monocular)


크기에 비해 꽤 확대 배율이 높아서 눈이 좀 불편하다(시야각이 좁을수록 손의 미세한 떨림만으로도 눈에 거슬릴정도로 화상이 흔들리게 된다). 최소 확대 배율을 좀 낮췄으면 어땠을지. 오늘 저녁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릴 양방언 내한공연에서 그 효과를 직접 느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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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인사동 골목을 헤매다가 우연히 들어간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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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coloring 용지를 칠하기 위한 갖가지 빛깔의 색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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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에 금이 가 있는 유리병. 볼때마다 신기해서 한참 쳐다본다. 저런 건 어떻게 만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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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맛이 난다는 오미자차. 그렇지만 저날은 유독 신맛이 강했다.


차 자체는 평범했지만 햇볕 좋은 날 창가 곁에 앉아 벽에 살짝 기대고 꾸벅꾸벅 졸기에 너무나 좋은 가게. 언제 한번 더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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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일상, , 찻집
어제 뜻하지 않게 데킬라Tequila 를 마실 기회가 있었다. (형님 감사합니다) 몬테 알반Monte Alban은 처음 마셔 보는 거였는데 나름대로 자주 접했던 호세 쿠에르보Jose Cuervo보다 터프하고 좀 더 냄새 또는 뒷맛이 남는 편이라서 '오 이거 개성있구나. 괜찮다' 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잔에 뭔가가 풍덩 하고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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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접했던 몬테 알반 720ml


순간 당황하는 참에 주변에서는 "저거 먹으면 밤에 잠 못자지~" 라거나 "결혼도 안한 사람 술잔에는 왜들어갔대?" 이렇게 놀려대는 바람에 단숨에 삼키려고 했으나...... 저게 길이가 한 3~4 cm 정도 되어서 목에 걸리길래 어쩔 수 없이 꼭꼭 씹어 먹었다. 식감은 번데기와 비슷하더만-ㅅ-.

밤에 잠을 못자긴 커녕 하마터면 지각할 뻔했는데-_- 마신 술의 강도(데킬라 - 보드카Vodka로 이어진 술자리) 에 비해서 다음날 놀랄만큼 숙취가 없었던 걸로 보면 역시 Gusano (저 벌레의 이름. 데킬라의 원료가 되는 용설란에 사는 나비의 애벌레란다) 의 약효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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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Summicron 3rd + 유효기간 4년 지난 Kodak 5017 EPR + 니콘스캔 Digital ROC


일제히 시작된 실내 금연의 영향으로 담배를 즐기는 직원들은 종종 비상계단으로 나가 한 모금 태우며 재충전을 한다. 담배와 술을 즐기는 시간이 가장 솔직해지는지 어쩌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교환과 의사소통, 동료 만들기가 이루어지는 장소가 바로 이곳.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나로서는 접근할 수 없는 공간이기도 하다 (웃음)

쌓인 종이컵과 담배꽁초는 일과 조직생활에 찌들린 샐러리맨의 스트레스를 대신 자기 몸에 받아 남긴 것만 같다.

"담배꽁초 보고 눈살 찌푸리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호흡을 같이한 사람이었느냐."


(어디선가 본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  흉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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