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山明博 on twitter

일상 2009.06.25 08:57

아침에 메일 확인이나 하려고 무심코 지메일에 들어갔다가 순간 멈칫했다.


한 5초 정도 멍때리다가 본문 내용을 살펴보았다. 



청와대 주인장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건가!

해당 트위터에 들어가보니 내용이 딱 '명까' 인데 첫 글의 내용이 다음과 같다.


Now, we are launching a historic twitter for Rok President, namely "Mouse with a shovel", celebrating his joining in "200 sp tweet edition".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대통령 - 닉네임 "삽쥐" - 께서 "200글자 트위터 에디션" 에 가입하신 것을 축하하기 위해 역사적인 트위터를 선보이려 합니다)  


이걸 Following 해? 말어?


덧. 참고로 내 트위터 주소는 http://twitter.com/writebug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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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객지>, <삼포 가는 길>, <오래된 정원> 등 주옥같은 명작들을 발표해 명성을 얻은 소설가 황석영 (평소같으면 경의를 담아 '님' 이라고 불렀겠지만 이번 글은 성격상 그냥 이름만 적겠다) - 박경리 사후 한국에서 가장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가로 꼽힌다 - 이 대통령과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에 같이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확 깼는데, 다녀오자마자 한 이야기를 듣고는 '노인네가 정신이 나갔구나' 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당연히 이전의 그를 기억하고 인정한 사람들은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게 지금까지의 줄거리다.


이렇게 일이 커지자, 황석영 자신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해명을 시도한다.


본인이 직접 '나는 변하지 않았다' 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말을 얼마나 믿어야 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그동안 자신이 쓴 글을 기억하고 있다면 최소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변절' 을 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변절한게 아니라는 확고한 생각과 논거를 가지고 있다고는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그에게 변절할 의도가 없었을 뿐' 이상의 의미는 없다. 궤변같이 들릴 지 모르겠지만 '의도하지 않은 변절' 내지는 '자신도 모르는 변절' 이라고 부르고 싶다.  게다가 이런 경우 대개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남기고자 하는 사명감과 희생 정신이 바탕으로 깔린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타깝다.

이번에 그가 주장한 '몽골 + 한국' 이나 알타이 연합론 등에서 나는 어떤 사명감과 안타까움에서 오는 조급함을 느꼈다. 김대중 정부 탄생 이후로 10년간 지속된 남북한 화해 노선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얻은 절망감과 자신이 앞으로 정력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음을 자각했기에 남들 보기에 변절로까지 보이는 행동을 '자기 희생' 이라는 차원에서 저지른 건 아닐까. 

그러나 우선 황석영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 현 대통령이 지금까지 살아온 행보를 돌아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썼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충분히 알 텐데. 철학이 없는 실용주의가 과연 실용주의일 수 있을까.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일에 대한 내 생각은 소요유 님의 의견과 상당히 비슷하다.


한마디로 줄여버리자면 '조급증이 그를 망쳤다' 라고 할 수 있겠다. 어쩌면 조급증이 아니라 자신의 정신적 전성기를 지난 사람이 부리는 과욕이 황석영으로 하여금 이번과 같은 선택을 하게 만든게 아닌가 한다. 나는 예전부터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 같이 정신적으로 한창인 40 ~ 50 대에 사회를 비추는 지성으로서 큰 족적을 남긴 분들이 60~70 세가 넘어가면서 급격하게 시들거나 마치 다른 사람인 것 처럼 변하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해 왔다. 심지어는 절대로 안 그럴 것 같았던 故 김수환 추기경 마저도 연로하신 후에는 이전의 '젊은' 모습을 잃고 일반적인 보수 인사와 별 다를 것 없는 말씀을 하신 적도 있지 않았는가. 

개인차는 있어도 나이가 들면 제대로 판단할 수 없게 된다. 그러한 자신의 한계를 깨닫게 된 지도자가 자기 자리를 내놓는 경우는 고대로부터 상당히 많은 사례가 있다. 그것을 하지 못해 파멸하고 만 '한때는 위대했던' 인물도 적지 않다. 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신 후로 급격한 노쇠 현상을 보였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도 어떤 면에서는 그 한 예로 볼 수 있겠다.

황석영의 이야기를 하다가 박정희까지 들먹이는 건 좀 길을 새도 한참 새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이먹은 사람이 과욕을 부리면 추해진다' 라는 것이다.  사명감도 좋지만 왜 그걸 굳이 전성기를 지나버린 자신이 총대를 매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로서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던 사람이 장차 자신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지도 모르는 일에 발을 들여놓고 말았다. 


[부록]

그래도 위에 인용한 기사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상식적인 언론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 영역을 벗어나는 극단적인 위치에서는 뭔가 아주 남다른 식견을 보여준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경험치 증진 차원에서 읽어보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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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우엉님의 2009년 4월 24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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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우엉님의 2009년 2월 1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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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우엉님의 2009년 2월 4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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