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정치에 발을 내딛었을때 나는 정말 기뻐했다. 기본 위치는 온건 보수이면서 진보적인 시야와 앞을 내다보는 뛰어난 안목을 가진 경제인 출신의 인물이 등장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태터앤미디어가 주최한 문국현 후보 간담회에 직접 가보기도 했고 정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국현 후보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오다. (클릭)

그 이후 문국현 후보의 행보는 어떻게 보면 참 희한했다.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민심을 잃고 비난받고 있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대립각을 세운 것 까지는 좋다 하더라도 - 이 사람은 원래 기존 정치계와는 담을 쌓은 경제인이었으니 - 기존 정치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 독자적인 길을 계속 걸었으니까. 어차피 창조한국당의 규모는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보다 초라했으니 아예 자기 이미지를 그렇게 굳혀가며 대중에게 직접 어필하는게 맞을 거라고 좋게 생각해 주었다.

다만 토론회 같은 경로를 통해 보이는 그의 모습은 정치인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미숙해 보였고 주변에 그런 것에 능숙한 참모나 조언자가 필요하겠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는 문국현에 대한 이미지가 다음과 같이 형성되고 있었다.

'탁월한 정책가이지만 그만큼의 정치가가 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문국현은 대선에 아쉽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얻었고, 그의 나이나 경력으로 볼때 다음 대선을 향해 뛰어볼만 했다. 총선에서 이재오를 꺾고 국회의원이 되는 걸 보면서 그래 아직은 희망이 있어,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국현은 이회창과 손잡았다. 원내 교섭기구라는 현실적인 힘이 필요한 것도 이해가 가고 합당이 아닌 정책적 연대라고 선을 그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긴 하다. 그런데 그런 '현실' 만 챙기다 '명분' 을 잃게 되는 무서움에 대해서는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 앞으로 창조한국당과 문국현의 앞날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하며 최훈 님이 네이버 만화에 연재하고 있는 삼국전투기의 한 장면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지가 망가지면 장사를 못한다 이 말이다!!





신고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oldtype

지난 월요일 저녁 8시에 곰플레이어로 유명한 (주)그래텍의  G카페에서 문국현 후보 블로거 간담회가  있었다. 약도만 쓰윽 보고 찾아갔다가 길을 헤매는 통에 좋은 자리를 놓치고 말았는데, 그만큼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명 블로거로 구성된 패널. 1부는 패널 Q&A, 2부는 블로거 자유 Q&A 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유명세에 따라 차별한다고 느껴서 거부감을 가진 분들도 있었을 듯.



문국현 후보는 사진에서 익히 봐왔지만 인삿말로도 잘생기셨다고는 하기 어려운 풍모이다. 하긴 생긴걸로 대통령을 뽑는다면 지난 대선에 이회창 대신 조순이 나와서 대통령을 했어야 할테지. 또한 그렇게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을 선동하는게 필수인 대중연설이나 국회에서 난무하는 막무가내식 토론 모두 잘 할 것 같지 않다. 감성적인 측면이 의외로 크고 때때로 결정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곳인 정치판에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표정 참.... 나도 지능적 안티가 된건가 -_-a



그러나... 이 사람 정말 대단하다.

내가 보기에 문국현 후보의 강점은 익히 알려진 도덕성이나 그런게 아니다. 그의 진짜 강점은

(1) 문제의 근원을 파헤쳐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능력과
(2)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의지

두 가지이다. 난 그가 국민연금에 관한 질문을 받고 "국민연금 논란의 근원은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게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라고 대답했을때 무릎을 탁 쳤다. 지금까지 이런 발상을 보여준 정치가나 각료를 여태껏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꿈꾸어 온 것들은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라고 말할 때 이사람이 얼마나 굳은 의지를 갖고 살아왔는지 느껴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고봤더니 녹화가 아니라 인터넷 생중계였다. 조명 밑에 보이는 자그마한 체구의 여자분이 꼬날님.



우리는 정치가를 혐오하고 실망해 왔으면서도 동시에 정계 경력이 없는 사람이 과연 정치를 할 수 있을까라고 의혹을 보내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 정치력의 부재로 실패의 낙인이 찍히고 만 참여정부의 경험이 일을 더 크게 키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변화를 바라면서 변화할 수 없는 사람에게 계속 일을 맡겨서는 그냥 지금과 같은 나날이 되풀이될 뿐이다.

간담회에서 오간 질문과 답변을 다음 링크에 정리해 놓았다:

덧. 이정환님이 간담회 질문답변에 대해 질서정연하게 정리하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아울러 읽어보기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럴 줄 알았으면 닉네임이랑 블로그 이름을 바꿔둘 걸-_-;;;



신고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oldtype

태터앤미디어에서 문국현 대선후보와 함께하는 블로거 간담회를 연다. 장소 문제로 50명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한다. 아래 그림을 클릭하면 안내/신청 페이지로 갈 수 있다.

문국현 블로거 간담회
젊었을 땐 어땠는지 몰라도 솔직히 잘생긴 얼굴은 아니구만-_-a

정치에 별 관심이 없거나 (관심이 없는데 간담회에 올리가 없지만), 정치쟁이에게 식상했거나,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게다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공짜라는 점이다! (밥이나 간식을 줄지는 모르겠다. 향응 제공이 될 소지를 피하기 위해 아마 안 줄것 같긴 한데)

문국현 후보는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시절 연봉 10억을 받았지만 세금 3억 5천 내고 사회사업에 5억 쓰고 집에는 1억 5천 갖고가서 부인에게 잔소리를 듣던 사람이다. 그리고 그 사모님은 BMW (Bus, Metro, Walking) 으로 장보고 다니고. 도덕성과  사회의식, 그리고 능력을 겸비한  이런 사람이라면 한번 만나보고 싶지 않나? 나도 이사람이 과연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서 직접 한번 보려고 참가를 신청했다. 


덧. 문국현 후보가 정말로  (세금 떼기 전) 10억 연봉에서 사회사업에 5억이나 쓸까? 아무래도 본인 입으로 나온 얘기 그대로 읽어보는게 가장 정확할거다:

- 사람들이, 문 사장님이 굉장히 돈을 많이 버시는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알기로는 여러가지 기부를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수입의 몇 % 정도를 언제부터 어느 정도 하고 계신지요.

= 들어오는 것 자체가 부정확합니다. 이제 수입이라는 게 회사에서 받는 수입, 유한킴벌리에서 받는 수입이 있고, 연간 150회 가까이 하는 강연이나 저작 수입이 있고요, 세번째는 킴벌리클라크의 아시아 회장이라고 할까요, 총사장으로서 받는 스톡옵션이 있습니다.

유한킴벌리는 스톡옵션 없는 회사입니다. 탄다면 유한양행에서 탔어야 하는데, 저는 복잡한 관계가 있어서 저는 탈 형편이 못 됐어요. 유한양행에 간접적 대주주 관계도 있고, 또 그 당시는 유한에 직접 경영자들과 직원들만 됐기 때문에 간접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은 안됐거든요.

크게 보면 그 세 가지 수입원 중에서 첫번째 수입원은 세금이 44%인데, 거기다 연금 내고 뭐 하면 한 오십 몇 % 남지요. 기타 공제가 많으니까. 그것은 집에서 많이 쓰지요.

150회 가까이 되는 강연이라든가 저작 수입은 100% 시민운동 지원하거나 강의한 대학이나 대학원의 수입으로 가지요.

세번째 스톱옵션은 65세까지 있어야 나오는 게 많지만, 그 중에는 내년 3월 말이면 만기가 되는 게 있어요. 3월 말인가 4월 초인가 그때 킴벌리클라크의 주주총회가 열리고 난 다음에, 그 때 그게 엑서사이즈라고 해서 당해연도 분이 있는데, 그게 들쭉날쭉하지요. 그게 1억도 될 수 있고요, 많을 때는 3억, 4억도 될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은 전액 그 학교에 기증하거나 연구소에 기증하거나,

세금이 그거는 한 35% 됩니다. 일반 소득보다 조금 작지요. 그거는 갑종 근로세라고 안그러고, 해외에서 벌어들인 거라고 해서 이근세인가 뭐라고 합니다. 한 10% 가까이 낮아요. 그래서 35% 가까이를 내고, 남는 건 전액을 학교, 각종 프로젝트, 저는 프로젝트를 무수히 많이 하니까, 각종 프로젝트, 그리고 회사가 첫 시도하기는 어려운 난처한 프로젝트들 이런 걸 시험적으로 할 때는 그걸 회삿돈 쓸 수 없으니까 제가 한다라든가, 시금석적인 프로젝트들이죠.

그러거나 무슨 일반 자선, 이런 데다 쓰고, 일반 운영비, 시민단체 하다 보면, 제가 한 스무 개 단체의 장을 하다 보니까 운영비로도 쓰고 그러죠. 그래서 아마 기증한 것이 평균 2억 안팎을 할텐데, 개인으로서 세금 다 낸 돈을 2억 정도 하는 경우가, 국세청이 인정한 기간이 기증한 것이 그거지, 국세청이 인정하지 않은 단체에 썼다, 회의비로 썼다 하는 것은 기록에 안 남지 않습니까.


- 한겨레신문 기사에서 발췌


정리해 보면 이렇다. 문 후보의 수입원은 (사장 재임 당시) (1) 사장으로서의 연봉 (2) 강연/저작 수입료 (3) 킴벌리클라크에서 받는 금액 세 가지이다 .
  1. 국내에서 받는 연봉은 세금 44% 떼고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공제 떼고 나면 50% 정도 남는데 이건 집에서 많이 쓴다 (남는 돈의 얼마를 쓰는지는 안 나온다)
  2. 강연/저작으로 받는 돈은 전액 사회사업에 쓴다.
  3. 킴벌리클라크에서 받는 금액은 35% 정도의 세금을 떼고 남은 전액을 기증하거나 회삿돈을 쓰기 어려운 프로젝트나 시민단체 운영비 등으로 쓴다.
본인 스스로 "기증한 것이 평균 2억 안팎을 한다" 라고 얘기했는데 마지막 문단을 보면 그 외에도 더 쓰고 있다는 뉘앙스가 있다. 아무튼 문 후보의 수입 중 생활비나 자산으로 들어가는건 국내 연봉 뿐이고 (그것도 세금 및 공제 후 전액을 다 쓰는 건 아니다. 문맥을 보면 사회사업에 돈이 더 들어가면 거기에서도 떼어내는 것 같다), 나머지는 사회사업에 쓰고 있는 것이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신고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oldtype

요즘 대선출마로 화제가 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에 대한 글을 보다가 재미있는 게 눈에 띄었다.

문국현 사장 사모님: BMW 로 장보러다님

B = Bus
M = Metro
W = Walking

그러니깐 시내버스 타고 다니고 지하철 타고 다니고, 걸어다닌다는 건데 표현 참 기발하다.
앞으론 나도 대중교통이라는 표현 대신 BMW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녀야겠어.



신고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oldtype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