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일상 2009.11.03 09:58

아, 정말 맛들여 버렸다 (주절주절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될 듯)


무한청춘엔진

'신개념 강연콘서트' 라는데 그게 뭔지 잘 와닿지는 않아서 그저 박원순 변호사, 진중권 교수, 팝아티스트 낸시랭, 모델 장윤주 등 유명한 사람들이 나와 강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심지어는 춤까지 춘다고 하길래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안그래도 희망제작소 후원회원이 될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후원회원이 되면 입장권을 준다고 하니 그야말로 일타쌍피의 효용이라 생각되어 즉시 후원회원 (한달에 1만원씩) 신청.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강연 릴레이를 펼치는 무식한 행사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아무래도 강연자들이 고리타분한 사람들이 아닌게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게다가 낸시랭이 '낭만고양이' 를 부르고, 박원순 변호사는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을, 진중권 교수가 통기타를 치면서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 를 부르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 11월 28일에도 열리는데 김제동, 노홍철, 사진작가 김중만, '시골의사' 박경철 씨 등 역시 다채로운 강연자들로 채워진다. 

이 행사를 기획한 마이크임팩트 라는 곳은 강연행사 전문 벤처기업이라는데 (네이버 블로그도 있다) 설립자는 보스턴 컨설팅을 그만두고 (였는지 합격했는데 입사하지 않은건지 가물가물...) 새로운 길에 뛰어든 젊은 사람이라고 해서 좀 놀랐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그런데 11월 28일은 내가 정말정말로 기대하고 있는 TED x Seoul 행사와 겹친다. 이를 어쩐담! 



영화, 그리고 영화

주말이 되면 꼭 조조영화를 보자고 마음먹었는데 거의 한 달간 이런저런 이유로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마음먹고 나와 'Inglourious Basterds' 를 봤다. 타란티노가 보통 인간이 아닌 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레벨업을 했을 줄이야. 대화장면만으로도 피가 마르고 마른침을 삼키게 만드는 영화는 흔치 않다. 이거 찍을때 히치콕이 빙의하기라도 했던 걸까? 그리고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이탈리아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독일군 대령을 연기한 크리스토퍼 발츠 (사실 이런 배우가 있는지도 몰랐다) 의 명연기는 정말 칸느 영화제 남우주연상이 전혀 아깝지 않다. 

러닝타임이 두시간 반 정도 (그런데 전혀 지루하지 않다!) 라서 보고 나오니 슬슬 점심때가 가까워 오는데 박찬옥 (박찬욱 감독과 헷갈리지 말것) 감독의 '파주' 포스터가 걸려 있어서 오후 한시 티켓를 사버렸다. 끊임없이 생각을 하면서 봐야 하는 영화를 만들어 놔서보통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추천할 수 없는데, 아무튼 훌륭하다. '파주' 를 보면서 '아... 이런건 소설로 써야 하는 거 아닌가? 글로 읽으면 정말 괜찮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꾸로 말하자면 '파주' 는 텍스트를 성공적으로 영상화시킨 명작이라는 이야기. 

'미쓰 홍당무' 에서 처음 보고 '얘 누구야?' 하고 깜짝 놀랐던 서우는 이번에도 날 놀래켰다. 세상에, 이렇게 연기 잘 하는 여배우가 있었다니. 그냥 잘 하는게 아니라 '다르게 잘 한다.'  이런 연기는 본 적이 없다.  서우가 나온다면 그 영화는 무조건 봐야 할 듯. 



타이거 안녕, 스노우 레퍼드 안녕?

내가 집에서 쓰는 맥북 프로는 가장 초기형(듀얼코어 2.0 mHz, 메모리 최대 2GB) 으로 OSX 10.4 (일명 "타이거") 가 깔려 있었다. OSX 10.5 "레퍼드" 가 나왔을 때에는 그냥 '아무래도 필요한 사양이 올라가버렸을 거야' 라고 생각해 업그레이드 하지 않고 버텼는데, 뜻밖에 타이거에서는 설치할 수 없는 S/W 들이 자꾸 나와서 고민을 하게 만들지 뭐냐. 그래도 레퍼드가 부담스러워 마음을 비우고 살려니 10.6 "스노우 레퍼드" 가 나와버렸다. 레퍼드의 단점을 고치고 더 가볍게 돌아간다나? (여기까지 들으면 왠지 XP - 비스타 - 7 의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레퍼드는 비스타처럼 막나간 실패작은 아니다) 

결국 애플스토어 홈페이지에서 구입하여 지난 일요일 내 맥북프로에 설치를 마쳤다. 

날 설치하지 않으면 잡아먹어버리겠다!


※ 참고로 OSX 10 계열의 코드네임은 다음과 같다.

  • 10.0 치타(Cheeta)
  • 10.1 퓨마(Puma)
  • 10.2 재규어(Jaguar)
  • 10.3 팬서(Panther)         ☜ 팬더(Panda) 와 혼동 마시길! 
  • 10.4 타이거(Tiger)
  • 10.5 레퍼드(Leopard)
  • 10.6 스노우 레퍼드(Snow Leopard)

죄다 고양이과의 맹수로 채워놨는데 11 로 올라가면 어떤 시리즈로 바뀔까? 

Posted by old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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