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재보선 선거가 한창이다. 한나라당 민주당 등등 너나 할 거 없이 투표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지금까지 선거 결과를 돌아볼 때 승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투표율이었기 때문이다.

  • 투표율이 높으면 : 진보 진영이 유리 또는 보수(라는 표현이 아까운 족속들이지만) 진영과 대결 구도
  • 투표율이 낮으면 : 무조건 보수 진영 승리

투표율과 선거 결과의 상관관계가 하도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저런 현상의 원인을 설명하기란 너무나도 간단명료한 일이다. 한마디로, '입만 산 놈들, 절대로 투표 안 하고 놀러간다

예전에 우리 둘째형은 "투표 안 하는 것도 정치의사의 표현' 이라는 그럴듯한 말을 몇년간 입에 주워달고 산 적이 있었더랬다. 뭐 그럴 수도 있다. 단, 저 말이 허튼소리가 되지 않기 위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 하나 있다. 우리 선거법상 '투표율이 몇 퍼센트를 넘지 못하면 선거 자체가 무효로 재선거를 해야 함' 이라는 규정이 있어야 한다. 그런 안전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투표 안 하는 것도 의사표현이다' 는 허울좋은 이야기를 지껄이는 사이 보수진영은 '어이쿠 감사합니다 진보 청년 양반' 하면서 권력을 넙죽넙죽 그야말로 받아먹었다. 그리고 그 가장 참담한 결과로, 우리는 지난 5월 '그래도 역사상 가장 뜨겁게 국민을 사랑했던 대통령'을 잃었다. (다행히 형은 그 몇 년 전에 '투표 안 하는 정치참여' 의 허상을 깨닫고는 투표를 빼먹지 않고 하게 되었다)

이런 정치인, 앞으로 수십년 동안 나오기 힘들거다...


나는 이런 경향이 우리나라에서 특히 지독하고 그래도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안 그럴줄 알았는데, 미국도 우리랑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상황인 모양이다. 젊은이들이 하루종일 미쳐 사는 음악 케이블 방송인 MTV 의 다음 캠페인 광고를 보자.


MTV 선거 캠페인 - '공항'
공항 검색대 앞에서 노부부가 보안요원의 말귀를 도통 못알아듣고 엉뚱한 행동을 계속한다


MTV 선거 캠페인 - '전화'
 집에 전화가 걸려왔지만 할아버지는 전화기 사용 방법을 전혀 몰라서 짜증만 낸다


위 두 광고는 다음과 같은 글귀로 마무리를 짓는다:

OLD PEOPLE OUTVOTE YOUNG PEOPLE 2 TO 1
(어르신들의 투표율이 젊은 사람들보다 2배 높습니다)

JUST SAYING,
(간단히 말해서)

CHOOSE OR LOSE
(투표하세요. 안그러면 선거에서 집니다)


뮤직비디오나 하루종일 보고 있는 애들이 아무리 MTV 에서 저런 공익광고를 틀어줘도 투표소에 갈지 의문이지만 (우리나라를 봐도 알 수 있다. 원더걸스 카드는 이미 대실패로 끝났고 소녀시대, 카라, 브아걸스, 2NE1 을 총동원해도 안될거다) 왜 저런 간단한 생각을 못하는지, 아니면 하면서도 그냥 관심없어서 '뭐....' 하고 넘어가는 건지 하여간 답답하다. 

과연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경남 양산(한나라당 후보: 박희태) 의 선거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될까? 


덧, 제목은 클린턴의 그 유명한 'It's economy, stupid!'  에서 따왔다. 저 한 마디로 부시를 누르고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할 정도로 역사상 길이 남을 표현임에는 틀림없는데 우리말로 옮기고 나면 정서상 잘 와닿지 않는다는게 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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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ld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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