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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보거나 듣거나 겪은 일들에 대한, 그리고 마음속 공상에 대한 넋두리를 돗자리 깔고 늘어놓는 곳입니다.
난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녀서 교회 내부 문화나 분위기에 꽤나 익숙한 편이다.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점점 교회와 멀어져 버렸지만 그렇다고 신 - 기독교의 공식 명칭은 하나님입니다만 좀 더 범용적인 단어를 쓰겠습니다 - 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무신론자보다는 불가지론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누구는 그게 더 나쁜 거라고 주장하기도 하더라만. 

아버지랑 어머니는 어른이 된 다음에 믿기 시작해서 어느덧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기독교인인데 그 아들로 태어나서 어릴 때부터 기독교를 접한 내가 자꾸 바깥으로 나가려는 것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실 것이다. 아들이라고 주말에 집에 오면 꼭 "요새 교회 이런게 문제라고요. 이거 안 고치면 점점 사람들로부터 미움받아요" 라는 쓴소리를 늘어놓는 것도 그 스트레스중 한 몫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럴때 어머니의 주된 방어용 레퍼토리 중 하나가 "그런 사람도 없지 않지만 안 그런 사람이 더 많다" 이다. 참 간편하면서도 위력있어서 당장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효과적인 무기임에는 틀림없다.  하루는  '정말 안 그런 사람이 더 많은지 따져봐야겠다. 역시 숫자로 반박하는게 최고야' 라고 마음먹고 구글신께 '종교단체 사회활동', '종교 단체 봉사' 등 몇 개의 키워드를 통해 신탁 神託 oracle 을 구했다. 그리고는 검색결과를 보고 '엇' 하고 놀랐다.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사회봉사 또는 자선단체 중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기독교 쪽이라는 통계 (신문기사였던가... 가물가물) 자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쉽게도 단체 숫자로만 비교를 하고 집행하는 예산이라거나 구체적인 사회 봉사 내용에 대해선 나와 있지 않았지만, 개신교 (=기독교) 신자의 비율이 전체 종교 인구의 50% 에 한참 못미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개신교 기반 봉사 단체의 비율이 50% 정도라는건 기독교가 생각 이상으로 사회 전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하나의 논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중에 어머니한테 말했다 "그 건에 대해서는, 엄마 말대로 안 그런 (=묵묵히 주변 사람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더 많네요" 라고 :)

그러나 불행히도 안 그런 사람이 더 많다고 방어하기 어려운 이슈가 한국 기독교에 상당수 있다는 게 문제이다. 쪽수는 적어도 파워를 고려할 때 교계의 전반적인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 한쪽 편에 서면 "안 그런 사람이 더 많아" 라고 말하는게 의미가 없지 않은가. 어떤 분은 "성직자들이 문제인 겁니다" 라고 정말 명쾌하게 말하기도 했는데, 성직자(목사)와 평신도의 관계가 거의 두사부일체 수준인 게 기독교이기 때문에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머니, 이건 그냥 안 그런 사람이 더 많아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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